Ⅰ. 서론
코로나19 장기화와 기후 위기의 상황 속에서 현대 사회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 사회적 단절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영국 왕립원예협회는 원예활동이 가지는 신체적·정신적 치유효과에 주목하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 문제에 원예활동을 처방 프로그램으로 시범운영하고 있으며(KBS NEWS, 2022년 12월 6일), 정부세종청사는 탄소중립을 위해 식물이 제공하는 미세먼지와 탄소 흡수 기능을 활용하여 실내 벽면녹화사업과 함께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실내 공간 부피 대비 2% 식물의 도입은 공기 중 유해물질 저감효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토일보, 2021년 02월 22일). 이처럼 정원은 개인의 주거에 밀착되어 도시민이 가장 능동적으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수단(박희성 외, 2021)이자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원은 과거 주거 공간의 일부 개념에서 벗어나 국가 정원, 지방 정원, 공동체 정원 등 공동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으며(우경숙 외, 2016), 특히 국가 정원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수단(조성아 외, 2016)으로 활용되는 등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시민의 건강과 정서를 위해 식생을 포함한 시설 위주의 도시공원과 비교했을 때 자연의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원이 도시재생의 일환으로서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환경·교육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는 중요 자원이 되고 있으며, 공동체정원, 옥상정원, 마을정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정원은 단순히 녹지 공간 역할로서의 가치를 넘어, 인문·사회·환경·보건·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최근 국가 정원 조성 의지를 보이는 지방자치단체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 지자체가 정원에 관한 조례 등 관련 법제를 제정하고 있는 점에서도 정원의 다양한 측면의 효과를 정의하고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국토환경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정원 본연의 속성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정원의 사회적 역할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정원 확충과 정원문화 육성, 정원 산업 성장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역할이 모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원의 가치는 녹지의 생태계 서비스 기반 평가에 국한되어 정원에 대한 간접적인 가치평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인문·사회·환경·보건·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가치를 통합적·객관적·정량적으로 분석하여 그 결과를 제시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확대되는 정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원의 가치를 객관적이면서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이의 다면적 가치를 통합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정원이 가지는 다면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정의, 평가할 수 있는 통합적 프레임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원정책의 수립과 관련 정원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정원의 다면적 가치를 정의하였다. 또한 정량적 평가 요소에 대한 화폐가치화, 정성적 평가 요소에 대한 지표의 등급화를 통해 정원의 다면적 가치평가의 통합적 체계 정립을 시도하였다. 이후 개발된 평가 요소 초안을 바탕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하였으며, 다면적 가치의 위계 및 평가 세부 요소의 대표성과 타당성 검증 및 보완점 제시를 통해 최종 평가지표를 선정하였다.